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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홀리데이(호주) - 백수의 일상, 정진

Sang-yeol__Ahn ( Noah ) 2023. 5. 5. 21:20

최근 블로그 쓴 것이 무엇인가 보니 쉐어하우스 생활 시작한 것이었다.
그 사이 블로그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도 딱히 어딜 가거나 특별한 이벤트가 있지 않아 쓰지 않았다.
물론 귀찮기도 했지만, 같은 내용으로 포스팅을 계속하는 게 싫은 것이었을까 시간이 남아도 그냥 유튜브나 보고 말았다.
 
다만 내가 달라진 것이 하나 있었다. 영어 공부는 쭉 하고 있었지만, 쉐어 하우스를 오고 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 왜냐, 내가 살고 있는 쉐어 하우스는 리드콤이라는 지역에 있고 호주 초기 내가 외로울 때 숙소를 잡은 곳이다.
솔직히 여기 있으면 너무 편하긴하다. 옆에 슈퍼를 가도 한국말로 대화가 되고 한국 음식도 많은데다가 보이는 사람들이 다 한국 사람이다. 
그런데 이건 내가 호주에 온 이유가 아니다. 나는 영어를 늘리고 돈도 벌려고 온 것이지, 이렇게 편하게 있을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내 영어 실력으로 밖에 나가서 간단한 대화는 해도 그 이상의 심도가 있거나 빠르게 말하는 대화에는 끼지 못하는 것이다. )
그래서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나가고 싶은 마음과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 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 등이 합쳐져서 지게차 시험이 있는 2주 가량의 시간 동안 어딜 가지도 않고 별일이 없으면 방에 있었다.
방에 있으면서 영어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스스로 발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 나중에 이걸 보면서 밖에 좀 나가지 그랬냐라는 생각이 들 때 이걸 알아 두었으면 좋겠다.
언어를 배울 때는 대화만으로 말하는 속도,내용,듣기 등을 향상하기 어렵고 결국 이것도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오늘은 2주 가량의 시간 동안 집에 있으면서 무엇을 했는지 적어보고자 한다.
먼저 말하자면 후회되는 것은 인스타그램을 빨리 지우지 못한 것이다.

창살이 처진 창문이다. 바로 옆에 이웃을 볼 수 있기에 항상 커튼으로 가린다.
보통 7시쯤에 일어났는데 잠자리가 낯설어서인지 새벽에 추워서인지 중간중간 깻다.

일어나면 포크리프트 공부부터 시작한다.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걸린다. 이론만 공부를 하고 실습은 머리로 이미지 시뮬레이션 돌리는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시험을 패스했지만 만약 다시 지게차 학원을 정해야 한다면 지게차 수업을 듣고 언제 시험을 칠 수 있는지 물어볼 것이다. 2일 수업듣고 3주 있다가 실습과 이론 시험을 쳤는데 이론과 암기는 매우 빠르게 넘어간 데에 비해 실기는 정말 기대 이하였기에 가격만 보고 판단하기 보다 조금 앞을 내다보고 빠르게 지게차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돈을 좀 더 주더라도 짧고 굵게 끝나는 곳을 추천한다.
 
다음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데 따로 사진 찍을 게 없다.
보통 듣기,말하기,쓰기,읽기,단어 이렇게 나눠서 공부를 한다.
피드백을 스스로 해보자면
 
안일하게도 듣기는 그냥 틀어두기만 하고 듣기 능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집중해서 듣고 그 문장이나 표현이 어떻게 들리고 쓰이는지 알아야만 내 듣기가 올라가는 것이다.
그냥 틀어만 두면 무의식적으로 한 귀로 들어와 한 귀로 나가는 말이 되는 것이다.
듣다가 가끔 의식적으로 공부할 때가 있는데 보통은 아는 내용 복습 정도이고, 시간을 생각해 보았을 때 정말 비효율적이다.
구멍난 장독에 물 붓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말하기는 급하게 말하려는 성향이 있다.
예를 들어 일상에서 영어를 쓸 일이 있으면
그냥 내 페이스에 맞춰 말을 하는데
상대가 원어민이거나 영어를 매우 잘해서
대화 흐름이 빨라지면 
나도 모르게 말을 빨리 하려고 한다. 
쉽게 말해 휘둘리는 것인데, 잘해보이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다.
내용을 전달하고 소통하는 게 언어를 배우는 목적인데, 너무 겉멋에만 치중하고 있는 게 아닌가싶다.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이, 인도나 몇몇 나라 사람들을 보면 영미권 사람들처럼 말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만의 영어가 있는데, 예전에는 발음이나 악센트가 달라 그렇게 마음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든 생각은 나처럼 겉만 비슷해보이고 속이 빈 깡통이 되는 것보다 발음이 조금 이상하게 들려도 내용을 잘 전달하는 그 사람들이 더 공부를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단어는 제발 좀 자주 보고 외웠으면 좋겠다.
공부하려고 사전에 검색해서 캡쳐한 다음 정리해놓았는데 정리만 해놓았지 읽고 외우질 않으니 효과가 없다.
 
 
영어 공부는 사실 하루 동안
여러 시간에 걸쳐 이루어 진다.
그래서 중간중간 운동이나
산책 밥하기 등의 시간을 넣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게 자꾸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평소 계획 짜고 행동하는 걸 좋아하는 나는 매일매일
다 하지도 못 할 계획을 세우고,
원래 해야할 일은 하지 않고 갑자기 생긴 일을
해버리는 매우 낮은 집중력을 가진 사람이다.
 
이걸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시간이 부족했다.
그중 가장 시간을 많이 뺏은 것은 단연 인스타그램이다.
어제 삭제해서 다행이지만 사실 이것만 없어도 시간을 정말 아낄 수 있다.

보다시피, 방이 이렇게 신발 생활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매트 하나 깔고 홈트를 한다.
주변에 헬스장이 있는지 검색해봤지만,
거리가 좀 멀거나 내가 생각한 헬스장이 아니어서
그냥 집에서 운동하기로 했다.
이 사진은 운동하다가 밴드 끊어진 모습이다.
날카로운 물건을 조심하자
 

장 보러 왔다가 귤보고 반가워서 찍었

이건 저번주 먹은 치킨이다. 말했다시피 한인 타운 근처라 치킨집도 이렇게 있다.
솔직히 맛은 별로였다. 닭을 좋아해 잡내가 어느정도 나도 그냥 먹는다. 또 오랜만에 치킨디라 초반까지는 기름 뚝뚝 떨어지는 튀김 껍질과 함께 잘 먹았다. 하지만 나는 다 먹지 못했고 남겼다.
대략 3만 2천원 정도다.

라면과 무말랭이

내가 만든 샌드위치인데 유튜브에서 배운 소스를 발라 재료 몇 개 넣고 먹으니 정말 맛있다.

산책도 좀 해주고
 
 

일 없는 백수는 아이스크림 먹으며 오후를 공원에서 사람,풍경 구경하며 즐긴다.
 

이렇게 준비도 하고
 
 

양파랑, 베이컨, 여러 향신료 등을 넣어 토마토 소스도 만들어 준다.

 
 

Summary:
별일 없고 잘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