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호주 ) - 지게차 시험날, 예상치 못한 하이킹
어제 지게차 시험이었다.
이론을 달달 외운 나는 이론 시험 때 쾌변 마냥 정보를 빠르게 쏟아내고
여유롭지만 건방지게 사진 찍고 놀았다.
물론 시험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파악도 하고 할 건 다 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남았다.
실기 시험 때는 아는 침착하게 하고자 했지만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인지 사시나무 떨리 듯 몸이 떨렸다.
핸들도 부드럽게 스윽 돌려야하는데 삐걱삐걱 거리며 급하게 돌렸다.
다행이 실수는 하지 않았고 시험 시간도 정해진 게 아니라 무사히 마치고
자격증을 받기위한 서류와 임시 자격증을 받았다.
이렇게 서류를 챙겨주는데 이거들고 우체국으로 가서 자격증 신청을 하면된다.
신청 방법을 학원에서 알려주는데, 아무것도 손대지 말고 우체국 직원한테 보여주면 해야 될 것을 알려준다.
서류 중에 우체국 직원앞에서 사이해야하는 게 있는데, 이건 정말 건드리면 안된다.
합격한 후에 기뻐서 영국인 친구한테 문자를 보냈더니 만나자고 했다.
만나서 밥먹고 끝날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하이킹까지 하게된다.
다행히 점심은 먹고 가서 가능했지만 옷이 운동복이 아니었기에 약간 불편하긴 했다.
여기 굴 껍데기가 많았는데 조심해야 했다.
저게 야생 칠면조라고 한다.
주변에 할아버지한테 여쭤보니 주인 없다고 하시는 걸 보니 야생에 사는 것 같다.
야생 칠면조 처음 봐서 신기했따.
여기가 제일 으스스했다.
우리가 길을 잃었기도 했고, 해가 짧아 어두워지기도 했고, 저 가시 같은 나무들 분포와 색깔이
약간 소름끼쳤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어두운 세계 같았다.
약 4시간 가량을 하이킹을 했고, 아침부터 버스 잡으려고 뛰느라 욱신거리던 발목에
무리가 좀 온 듯했다. 정강이뼈 바깥쪽 근육도 피로한 게 느껴졌다
원래 저녁밥 먹고 헤어지려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다음을 기약하고 바로 집으로 왔다.
바로 라면 2개에 계란 2개 넣고 끓여서 밥 말아먹고 바로 잘까말까 정말 고민하다가,
씻고 자려했다. 기왕 씻을 거 땀도 좀 흘리고 씻기로 했다.
터진 고무밴드인데 주변에 적절한 헬스장이 없어 홈트를 하고 있다.
내 유일한 등 운동 기구이기에 잘 쓰고 있다.
이미 피곤함 만땅에 배도 불렀지만, 게으르게 사는 것처럼 느껴져 일어나 운동했고 뿌듯했다.
요약:
지게차 자격증을 땃다.
하이킹에 운동까지 했다.
뿌듯함과 미래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기분이 좋았다.
하이킹 마치고 오는 길 달이 정말 크게 보여서 한 장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