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호주 ) - 주말을 보내는 방법(2)
지난주 금요일 에이전시 인터뷰를 보고 오는 길에
영화관이 보여 토요일 한 번 가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할 것도 없기 때문에 아침,점심밥을 해결하고
영화관으로 갔다.
2시 10분 전 쯤 도착했는데
마침 2시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상영이어서 티켓을 끊고 들어갔다.
우선 내가 간 영화관에 대해 말하자면
한국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사실 영화관이 큰 차이는 없겠지만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앞 뒤 의자 높이 차이가
한국보다 더 많이 났다.
한국 영화관에 앉아 있을 때는
앞자리 사람 키가 조금만 커도 화면을 보는데 방해가 됐다.
이 말은 나 또한 뒷자리 사람에게 방해가 될 수 있어
항상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서 영화를 봤다.
하지만 여기선 그냥 허리 쫙 피고 있어도
화면을 보는데에 지장이 가지 않았다.
정말 편했다.
영화는 솔직히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고,
내가 초점을 맞춘 것은 영화를 잘 이해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이 영화과 인생에서 자막 없이 영화관에서 보는
최초의 영화였기에 나는 영어 듣기에 집중을 했다.
다행스럽게도 70~80퍼 정도는 어려움 없이 이해가 됐다.
영화 자체가 대화보다는 액션이 많아서
쉽게 넘어간 것일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토요일에는 그렇게
영화를 보고 휴식했다.
일요일은 친구 닉과 함께 블루마운틴에 갔다.
기온은 추웠고, 바람은 엄청 쌧고,
구름도 꽤나 많이 껴 있었다.
차가 없기에 블루 마운틴 행 기차를 타고
내 집에서는 2시간 가량, 닉은 3시간 가까이
기차를 타고 블루 마운틴으로 갔다.
사실 출근할 때 매일 타는 게 블루마운틴 행 기차여서
오히려 나에게는 딱히 타고 싶지않은 기차였다.
추울 것을 예상하고 출근할 때 입는 기모 후드집업을
들고 나갈 준비를 했는데, 깜빡하고 집에 두고 왔다.
결국 후드티에 트레이닝 바지하나 조끼 하나 입고
등산을 시작했다.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어서 배고파서 더 춥게 느껴졌다.
다행히 기차를 내리자마자 등산길이있는 게 아니라
도로도 다 깔려 있고 사람들도 살고 있었다.
자연 그 자체라기 보다는 그냥 블루마운틴이라는
산맥에 사람들이 살고 있고, 몇몇 유명 명소로 들어가는
트래킹 코스가 있는 것 같았다.
우선 우리가 간 곳은
Burramoko Fire Trail 이라는 코스고
Hanging Rock 이 목적지였다.
사실 블루 마운틴은 산이기에
적어도 5시간은 걸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블루 마운틴으로 올라오니 기온도 확 낮아지고
옷도 제대로 안 챙겨입은 와중에 다행이었다.
목적지까지 사람들과 만나며 인사도 했다.
아직 적응되지 않았지만, 서양권 문화는
등산이나 트래킹 중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과
마주치면 인사를 한다.
여튼, 목적지까지 갔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아무리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어도
눈으로 볼 수 있는 나무 하나하나의 디테일과
산맥들이 이루는 원근감, 정말 수직과 같은 절벽을
보고 있으면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정말 누가 깍아만들었나 라는 느낌이 든다.
사실 여행 유튜버들이 가끔 풍경이 정말 좋은 곳을 가도
초창기에는 좋았지만, 나중에는 흥미가 떨어졌다.
하지만 직접 그 경이로운 풍경을 보니
왜 직접 봐야된다는 말이 나오는지 이해가 됐다.
정말 아름다웠다.
그렇게 풍경을 다 보고 내려오는 길 힘이 빠졌었다.
나같은 경우는 매일매일1시간을 걷고 있었고
모처럼 쉬는 날에 다시 걷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떠나서 이미 우리는 2~3시간 가량의
기차 이동을 했고, 1시간 반이나 되는 하이킹을 하고
또 하산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다.
오늘 같이 간 닉과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서
시티까지 갔다.
걷는것과 기차 타는 것까지 4시간정도가 걸렸고
이미 지칠대로 지쳤다.
그렇게 4시 반쯤 햄버거를 먹고 서로 집으로 갔다.
귀중한 주말 어떻게든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요약 및 느낀점:
몸은 힘들어도 매주 어딘가를 가서 좋은 경험을 하고 온다.
힘든 것은 지니갈 거니깐 잠은 푹 자되 집에 박혀 있으면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으로 시간 허비 하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