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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홀리데이( 호주 ) - 먹다가 끝난 주말, 앞으로의 마음가짐

Sang-yeol__Ahn ( Noah ) 2023. 5. 29. 18:51

몸살+감기+식중독(배탈) 콤보에 박살난 나는

금요일을 어떻게 어떻게 보내고 토요일 아침 8시까지 푹 잤다.

 

정말 혼자 아프니 서럽고 살 맛이 안 났다.

그래서 든 생각은 일단 돈 모을 생각을 놓자는 것이었다.

지출을 어떻게 하든 돈을 모은다는 생각은 모든 행동을

제약한다. 돈이 든다는 이유로..

 

하지만 이렇게 생활을 하니 맛있는 것도 못 먹고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는 나에게 삶의 재미를 뺏어갔다.

 

어쨋든 계속 호주에 있을려면 나를 여기 있게 할 만한 게 있어야한다.

그래서 맛있는 것을 먹자는 게 결론이었다.

한식이 주를 이루었다.

사실 이때까지 한식의 재료들은 잘 안 샀다.

요리하기가 귀찮은 것도 있지만, 한식을 할 때보다

더 싼 식재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제 파스타에 샌드위치만 먹기엔 질렸고,

너무 대량으로 만들어 놓은 탓인지

만들어 놓은 게 다 상했었다.

그래서 배탈도 나고 상태도 안 좋은 김에

주말에는 집에 있으면서 맛있는 걸 먹자는 게 목표였다.

거기다가 일주일 식비 목표도 바꿧다.

어떻게든 하루에 10불로 맞출려고 했지만,

도저히 이 기준에서는 맛있는 걸 먹거나

많이 먹을 수 없었고 안그래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인 나는

쭉쭉 빠지는 몸무게를 보며 맛난 것을 많이 먹기로 했다.

식비로 일주일에 140불로 2배로 올렸다.

 

그런데 오히려 식비를 올리고 먹고 싶은 것을 마트에서 다 사니

외식을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이유는 집에서 튀김을 하자는 마음에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의 폭이

매우 늘어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치킨을 하기 위해 튀김 가루와

대용량 기름도 샀고

간장,맛술,물엿 등등 한식에 들어갈 소스는

다 구매했다.

고구마 대따 크다.

게다가 냉동 감자 튀김이나 고구마 튀김 같은

것들이 마트에서 대용량에 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주 와서 처음 먹어본 고구마 튀김, 단짠단짠 제대로다.
보통 여기서 사 먹으면 12달러 정도하는 것을 마트에서는 1달러면 먹는다.

 

마트 간 김에 소고기

맥도날드에 감자튀김을 자주 사먹었는데,

20불치 사면 정말 한 달 내내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번주에 많은 반찬을 만들었다.

그 전에는 한 끼에 한가지 음식이었다.

 

아침은 샌드위치,

점심은 제육볶음밥,

저녁은 파스타( 하지만 주로 밖에서 사먹음)

 

어쨋든 이렇게 매일 먹으니 정말 배 고픈 느낌만

없애기 위해 먹는 느낌이었고 힘도 안 났다.

 

이제는 살 맛이 난다.

 

고구마 맛탕 시도 했는데, 설탕은 따로 굳었고 고구마는 너무 물러졌다.

 

다음부터는 물엿이나 조청으로 해봐야지

 

콩나물 사러 평소 가던 곳 말고 다른 울월스 갔는데, 마침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케밥집에 들렀다.
피쉬앤 칩스는 전반적으로 너무 짯다. 케밥은 나쁘지 않았지만, 뱅크타운에서 먹은 케밥집이 더 맛있다. 여긴 굳이 다시 먹진 않을 듯.
한식 재료 사서 찌개했다. 너무 맛있더라... 진짜 모든 재료가 갖춰진 상태에서 유튜브 그대로 했더니 식당 찌개 같았다.
두부 강정 할려고 튀기는 중
색감은 별론데 정말 맛있었다.

 

집에서 이렇게까지 차려 먹은 적은 처음이다. 국까지 있는 밥상이라니... 너무 행복하다.

 

 

 

 

이번주에 다니는 일도 그만둘 예정이다.

그동안 일하면서 1달은 충분히 버틸 돈은 모아두었고,

이제 정말 지게차 잡을 본격적으로 구해볼 생각이다.

 

한 에이전시에 맡겨만 놓기엔 너무 오래 걸리고 

현재 일이 웨어하우스 관련일도 아니고 스케쥴 잡기도 힘드니

그만두고 지게차 잡을 구할 생각이다.

 

이제는 아무것도 안 할 때 불안하지 않을 것 같다.

빡센 일을 해보며 쉬는 날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고 있다.

물론 모든날이 쉬는 날이 되면 다른 얘기가 되지만

 

스스로 너무 압박감을 주지 않기로 했다.

돈 모을 필요도 없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굳이 해야할 필요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조급하지 않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구글사진 보고 가보고 싶어서 간 사찰(?)

 

구글 맵 사진에서는 엄청 예쁘던데, 그냥 현대 집에 불교 상징물들만 저렇게 올린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