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호주 ) - 나는 호주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나만의 슬럼프 극복 방법
항상 마음에 있었지만, 최근 드는 생각은 지금 한국으로 돌아갈까이다.
모든 상황이 예전에 비해 훨씬 나아졌다. 그래서 호주에 있을 명확한 이유가 없어진 느낌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정해놓은 할 것들은 분명히 있지만, 더이상 처음 왔을 때처럼 열정은 없는 느낌이다.
그냥 이렇게 살다가 가는 것보다 지금 가면 시간도 아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가장 주된 근거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외로움인데, 그 전까지는 특별히 외롭다고 느낄 여유도 없는데다가 가족에 대한 외로움이 가장 컷었다.
하지만 지금은 삶이 안정되고 가족들에 대한 외로움도 조금 무뎌지면서 호주에 살아가면서 실질적으로 내가 가진
"혼자" 라는 문제와 관련된 외로움이 더 커진 것 같다.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충동이 마음 속에서 커져 의식적으로 느낀 후에 이런 이유들이 뒤따르긴 해서 이게 정당화의 느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런것들도 무의식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의식적으로 정리한 것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나중을 위해 지금을 버티는 연습을 해야한다. 나를 알고자 호주에 온 것도 목표 중 하나이긴 하다. 좋은 일만 있을 순 없듯이 힘든 일만 있어라는 법도 없다. 해보지 않은 것들을 해보면서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현재로서는 혼자서 사람 많은 곳을 가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데다가 게으른 성격으로 집 밖을 나가지 않는다. 어제 시티를 갔다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북적북적 사는 곳을 가니 더 외로움이 느껴졌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을 떠나면 이렇게 대화도 하고 좋은 성겨도 가진 사람들을 떠나는 것 같아 그게 그렇게 싫은가 보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도 분명 필요한 사람이지만, 몇몇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외로움을 덜어낸 것 같다.
사실 이건 새벽에 감정적으로 한 생각들인데 요즘 이런 마음들이 모여 나는 회의적이게 만든다.
그래서 이 글을 씀으로써 내가 무엇을 위해 호주에 왔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다시 열정을 태울 수 있는지 확고히 하자. 최근 글을 쓰지도 않고 스스로 돌아보지 않으니 사람이 정말 느슨해진 것 같다.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개념이 아니라 해야할 것들은 고사하고 흥미로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유 중 하나로는 돈을 모으는 목표가 주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때 2만불이라는 최소 금액을 상정했다. 이를 맞추기 위해 지금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몸을 쓰는 일이라 그런지 일을 갔다오면 그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다. 오로지 먹을 것과 유튜브, 인스타에 빠져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다. 4개월 동안 책 한 권을 읽지 않았으며
영어 공부는 고사하고 단어 하나 보는 시간을 내지 않는다. 1차원적인 쾌락에 빠져 나의 목표는 잊고, 오로지 돈만 모으면 된다는 마인드이다. 나는 이게 정말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미래에 나에게 이런 상황이 무조건 생길 것이다. 일이 힘들거어서( 혹은 일이 없거나 ) 1차원적인 쾌락에 빠지고 목표도 내팽겨둔 채 진전이 없는 모습말이다.
지금 이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저금에 몰두해 있기 때문이다. 일을 많이 해도 다른 것들을 할 수 있으면 상관없지만, 다른 일을 지금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돈만 보고 달리기 때문에 다른 것에서 만족감을 돈에서만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바짝 벌어서 내가 해야할 일이 있지 않는데도 돈 모으기에 그렇게 몰두하며 체력을 빼고 있다.
지금은 정말 멍청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것을 느끼고 고칠 기회가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나아가야 할까.
우선 1차원적 쾌락을 줄이는 것이다. 맛있는 것으로 기분 좋게 해주는 것 좋고 재미 있는 영상 보면 일 할 때 시간 빨리 보내는 것도 좋다. 하지만 결국 남기는 것 없이 나에게 공험함 만을 주어 장기 목표를 가로막을 뿐이다.
밥은 건강하게 배 고프지 않게 규칙적으로 먹어주자. 불군형적이고 맛만을 쫓는 식단은 배고픈 시간을 가지게 하고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며, 급작스러운 기분의 변동을 불러 일으킨다.
유튜브, 인스타 하는 것 좋지만 릴스나 1분 쇼츠 등으로 시간을 날리지 말자.
건강한 방식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분명 알고있다.
유튜브는 필요한 긴 영상을 보면 될 것이고, 공부에 도움되는 영어 영상은 더 좋을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웬만하면 삭제를 했다가 글 쓰는 용도로 사용하자.
분명 그런 기록은 좋을 일이지만 너무 릴스에 중독되어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다.
시간을 쪼개가며 열심히 영어 공부하는 그때의 뿌듯함을 다시 상기 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한 것을 시험할 것이 필요하다.
돈에 대한 욕심만 너무 과해진다면 당장의 목표는 이룩하겠지만, 먼 미래를 내다보았을 때 결코 잘한 선택은 아닐 것이다.
내가 상정한 최소 저금 금액은 9월부터 시티에서 가서 산다고 해서 못 모을 금액은 아니다.
9월부터 1월 중순까지 20주 가량 남았는데, 일주일에 500불 저금하는 거 절대 못할 일 아니다.
그러니 너무 돈에 몰두하지 말고 거시적으로 나를 돌아보는 시야를 가지자.
운동도 해서 내 몸에 대한 만족감도 키우고, 자존감도 올렸으면 좋겠다.
호주 온김에 서핑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의 범위를 조금 넓혀보자. 분명 재미 있을 것이고, 삶의 활력도 줄 것이다.
독서도 제발 했으면 좋겠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삶의 가르침을 주는 소스를 계속 미루고만 있다.
처음 목표였던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자. 대략 4~5개월 남은 기간 분명 지금보다도 더 좋을 실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여행 영어 할 줄 안다는 말보다는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게 만드는 게 나중에 훨씬 도움될 것이다.
스페인어는 처음 계획 했던 것과 다르게 할 순 없을 것 같다.
돈 욕심을 부리며 위 모든 것들을 포기하기엔 지금 환경이 너무 아깝다.
분명 중간 밸런스를 잡을 수 있다. 한 번에 다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대충이라도 시작은 하자는 마인드로
완벽할 필요 없다는 마인드는 가지고 만족스러운 호주 생활을 지냈으면 좋겠다.
지금 한국 가면 분명 해보지 않은 삶의 방식을 시도해보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이다.
그렇다고 돈을 열심히 모을려고 해본 것에 후회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나태해진 내 삶의 다시 돌아볼 수 있었고, 저금에 대한 목표 없는 욕심을 자각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