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지게차 관련 일이 아니라도 그냥 구해보려고 했음.
그러나 어디에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음.
SEEK.COM 이나 검트리 다 들어가서 지원 해봤지만 인터뷰는 커녕 대답도 없음.
아무래도 호주 워홀이 워낙 많으니 그런 듯.
그래서 지게차 자격증을 따고 바로 지게차 일을 하자는 마음을 먹고 지금은 마음 편하게 먹기로 결정함.
그럼 이 남아도는 시간을 유튜나와 인스타만 보면서 날릴 것인가?
밖에 나다닐려고 해도 마음이 급하니 눈에 뭐가 들어오지 않고 나갔다오면
수입도 없는 백수가 돈만 쓰고 시간을 날리는 느낌이 들어 막 나가고 싶지도 않았음.
근데 가만히 속 썩이고 있으면 되던 것도 안될까봐 공부를 시작함.
호주 오기전 한국에서 놀다가 왔음.
곧 호주 가니깐 가서 공부하고 열심히 살려고 했음.
그러나 사람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음.
시간을 허비하던 그 습관이 들어서 여기 와서 공부하는 습관이 드는데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음.
그래도 어제는 아침부터 지게차며 영어 공부를 하고 헬스장도 갔다가 산책도 하고 박물관도 간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냄.
한국에서 걱정과 비교되는 게 한국에서는 의식주가 디폴트니 딱히 생각도 안 했고 그 외에 뭘 할지 생각했지만,
지금은 의식주가 가장 우선이 됨.
당장 내일 뭐 해먹지, 일 어떻게 구하지, 어떻게 살지 등의 걱정을 타지에서 해야 함.
맨날 파스타에 빵 고기만 먹다가 오랜만에 국밥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음.
심지어 가격도 한국의 두 배 이상이고 맛도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괜히 한국이 그리워졌음.
2주가 됐는데 아직 마음이 편안하지 않나 봄.
그래도 뭔가 집중할 게 있으면 덜 외롭고 덜 심심하니깐 공부에 집중 해야겠음.
그만 찡찡대고 싶은데 진전이 없으니 막막하고 답답하네.
요약:
오늘도 한 거 없는 하루가 지나간다.
오늘도 찡찡대고 있다.
나중에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까먹을까봐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