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부터 말하자면 구직을 성공했다.
그런데 제목에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다.
오늘은 구직을 하게된 과정과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세한 썰을 풀고자 한다.
우선, 구직의 과정에 대해 말을 하자면 어제 전화 면접 본 곳에
대면 면접을 보러 갔다. 이동 시간은 기차,버스 다 타고 무려 1시간 40분.
그런데도 가게된 이유는 포크리프트 하나만 보고 간 것이다.
차편이 많이 없어 다음 버스를 타는 시간보다 걸어서 도착하는 게 빠른 듯하여
걸었다. 차편은 많이 없는 시골이지만, 풍경은 좋았다.
바로 앞에 블루 마운틴이 펼처져 있었고 옆에는 소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차로가 많이 발달되어 있었지만,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길도 있었다.
어찌되었든 공장 면접에 도착했다.
대화는 부드럽게 잘 흘러갔고 큰 탈 없는 듯했다.
그쪽에서 주로 말한 건 결국 내가 호주에서 무경력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제 인터뷰의 교훈을 통해 일자리는 많다라는 마인드로
한국에서 일을 해봤다고 했고, 크게 집착하지 않을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지게차 일이냐고 물어보니, 일손 부족한 분야에 투입되는 사람이라고 한다.
아니, 나는 지게차 운전사로 공고를 보고 지원했는데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되었든 작업하는 곳 소개를 해주겠다는 말에 일단 갔다.
합판을 가공하고 페인트칠하여 공급하는 곳이었다.
여러가지 작업 분야를 소개시켜 주는데, 내가 지게차도 타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인터뷰어가 일하고 기회가 되면 알려주겠다고 했다.
이때 나는 무의식적으로 경력 없는 나니깐 여기서 배우자라는 생각이들었던 것 같다.
나는 그렇게 지게차를 배울 수 있겠다는 가능성에 알겠다고 했고
그렇게 내일부터 일을 나가게 되었다.
아침7시에 시작해서 5시에 일어나 빠르게 준비를 해야한다.
이제 내 속마음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면접에서 내일부터 일을하자는 말을 하고 집에 오는 길 심란했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당당해지고, 시간을 가지고, 기회를 잡자.라는
다짐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하루만에 깨지고 말았다.
결국 조급했고, 경력이 없기에 움츠려 들어 어필도 더 못했으며,
기회는 더 보지도 못한채 발이 묶인 느낌이었다.
그런데 문득 내가 워홀 초반에 무슨 말을 들었는지, 무슨 다짐을 했는지 떠올랐다.
물론 지게차 일을 하기로 한 것도 맞지만, 결국 목적은 돈을 모으는 것이고
그 수단이 지게차 일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왜냐, 편하니깐, 페이도 좋고
그런데 나의 결정은 전혀 방향성이 반대였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을까. 너무 부정적인 구렁으로 빠지는 것 같아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일을 찾느라 시간을 날리는 것보다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경력도 쌓으며 구직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적응만 빨리 하면 지게차도 배우고 지게차 경력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일은 미니멈 기간이 없으니, 편하게 다니다가 그만둘 수 있다.
부담 가지지 말고 지금에 집중하자.
이렇게 안정되지 않는 마음에 이 생각도 했다.
나는 정말 보수적인 사람이고, 안주하는 삶에 만족하는구나.
도전적인 것을 무서워하는구나.
글을 쓰며 드는 생각은 나도 이런 성격인 걸 알았고
그래서 나를 강제로 집 밖으로 꺼내기 위해
워홀이라는 수단을 택한 것이다.
마치 학교 종에 따라 움직이는 학생처럼
나 스스로를 위해 종을 만들어서 움직이게 한 것이다.
그렇게 내일 일에 입고갈 작업복과 겨울 겉옷들을 샀다.
또, 일을 잡은 기념으로 굴을 사먹기로 했다.
12개에 3만원꼴인데 저번주에도 먹고 싶었지만
손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은 집에 와서 굴을 먹었다.
맛있는 걸 먹으니 불안은 한결 덜어졌다.
먼저 워홀을 경험한 큰 형과 전화를 하니
두려움은 굉장히 누그러 들었고, 내가 계획한 일에
집중을 하면 되겠다고 확신이 들었다.
나만의 시련을 극복하는 방법은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의 나를 바라는 것이었다.
지금의 내가 미래를 바라보면 불안하고 암울할 뿐이다.
그러나 언제나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의 나를 바라보면 내가
겪고 있는 문제나, 시련은 심각하지 않은 것이었다.
사실 이 방법이 통했던 이유는 한국에서의 어려움은 결국
내가 해왔던 것들이랑 결이 비슷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낯선 땅 혼자 생활을 하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워홀 생활에
부정적인 생각들로 묻힌 나는 그런 시야를 가지고 생활 할 수 없었고
어느덫 한 달이 다되어 가는 시간동안 불안에 떨며 살았다.
진지하게 명상을 하듯 생각해보자.
미래의 나는 노인이고 크게 모나지 않고 평범하게 된 나라고.
미래의 내가 되어 지금의 나를 상기해보자.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은 결국 그 시련은 인생의 한 부분이었고
너무 집착하고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깊게 바라보다 보면 어느순간 불안에 떨지 않는 나를 볼 수 있다.
과연 노인이 된 나는 젊은 시절의 나에게 그렇게 매정할까
힘든 것도 작은 헤프닝으로 생각할 것이며 그 경험을 만들기 위해
버텨준 젊은 나에게 대견함을 느끼리라고 본다.
물론 이런 감정 다스리는 방법이 필요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이런 안도의 말이 안정감을 주어
더 큰 원동력이 되는 경향이 있다.
또, 오늘 내가 느낀 것은
욕심이 쉼없이 생기면 내가 지친다는 것이다.
일을 구했다. 여기서 한 턴 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며칠은 일하고 다음을 계획해야지
무슨 하루만에 바로 다음 플랜은 짜면
나는 미래도 생각해야하고 현재에 적응도 해야한다.
내가 지치니깐, 잠만 쉬는 텀을 주자.
요약:
일을 잡았다.
그래도 불만이 많다.
불안하니깐 말이 많아진다.
빠른 시일 내에 블로그에 간단한 일상 브리핑만 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