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기분 좋은 날이다.
에이전시에 인터뷰를 하러 갔다는 것만으로 좋은 잡으로 이직을 할
가능성이 늘었다는 것에 기분이 정말 좋았다.
또, 일을 하다가 하루 휴식을 하니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에이전시가 시드니 올림픽 공원에 위치해 있어서 리드콤에서 올림픽 공원행 기차를 탔다.
아침부터 햇살이 눈부셨고 겨울이라 시원하니 좋았다.
건물 3층에 있는 사무실에 가서 fitness assessment 를 받았다.
체력 테스트로 생각하면 되는데, 이거말고도 그냥 에이전시 직원과 얘기해
나의 정보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피트니스 테스트가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 할지는 몰랐다.
팔굽혀 펴기도 꽤나 했고, 플랭크 3분, 30kg 짜리 박스 올렸다 내리기
유연성 테스트 등 정말 많은 테스트를 했다.
다 끝내고 내 담당 직원과 얘기도 했다.
피트니스 테스트도 꽤나 잘 수행했고, 직원과 얘기할 때도 기분좋게
웃으면서 얘기했더니 나올 때 정말 입꼬리가 귀에 걸려 나왔다.
에이전시 인터뷰를 한 것만으로도 뭔가 레벨 업이 된 느낌이었다.
평소 어딜 놀러가지 않으니 오늘 휴무도 낸 겸 걸어서 집까지 갈려고 했다.
공원 구경도 좀 하고 산책을 하려고 했다.
요즘 매일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하루 휴무를 하니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그래서 걸으면서 드는 생각이 역시 사람은 일을해거나 무언가를 해야
내 평소 자유로운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낀다는 것이다.
머릿속으로 알고 있어도 노는 거에 대한 느낌이 무뎌지면 그것은 더이상 노는 게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여러 생각과 희망찬 미래를 생각하며 길을 걷는데 날씨와 자연이 정말 좋았다.
여기 지도에 보이는 달팽이 모양 땅이 저 위에 있는 지형이다.
순천만 가면 비슷한 걸 볼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지도처럼 저렇게 생길 줄 몰랐다.
호주에는 강과 관련된 역사 스토리가 많다.
모든 인류가 그렇듯 호주 원주민도 강 주변에서 발전했고,
그로인해 큰 강이 길게 연결된 호주에서 강을 볼 때마다
저 물줄기가 얼마나 먼 곳에서 흘러왔을지를 생각하며
약간의 신비로움에 빠진다.
그런데 강에 마트 카트가 빠져 있어서
신비로움은 사라지고 현실적으로 느끼게 됐다.
아.. 그냥 강이구나ㅋㅋㅋㅋ
마트까지 걸으면서 정말 여러마리의 칠면조를 봤다.
야생 칠면조인데, 평소 한국에서 구워진 것들만 보다가
이렇게 길에서 마주하니 볼 때마다 신기했다.
그렇게 마트에 도착하고 오늘은 좀 맛있는 것을 먹을려고 했다.
어제 주급(급여)를 받기도 했고, 집에 먹을 식재료도 마침 떨어져서
시장 보러온 김에 맛있는 고기를 구워 먹으려고 했다.
과일도 좀 사고 아침에 먹을 토르티야도 샀다.
사실 피자를 사먹으려고했는데, 내 배를 채우려면 30달러짜리를 먹어야 해서
그냥 그 돈으로 장을 보기로 했다.
그와중에 닭다리는 또 왜저리 싼지, 이 나라는 닭 가슴살이 더 비싸다.
한국인인 나에게는 정말 좋은 소식이지만, 일단 안 사고 가격 파악만 해뒀다.
이렇게 수박 1/4통과 프렌치랙, 감자 사라다, 김치까지 해서 완벽한 점심을 먹었다.
배도 정말 불렀고, 기름칠도 잘 했다.
수박을 먹던 중 에이전시에서 전화가 왔는데,
38불짜리 일자리가 있어서 관심이 있는지 전화를 줬다고 한다.
현재 24불에 캐쥬얼로 빡세게 일하고 있는데
38불 준다는 말에 정말 띠용 했다.
그래서 관심이 있다고 했고, 정보 몇 개 더 알아간 다음
다음주에 연락을 준다고 한다.
정말 행복하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기회가 더 열리고 있다는 생각에
희망찬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 같다.
매일매일 일 마치고 혹은 쉬는 시간에 안 쉬고 지게차 연습한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들었다.
아무리가 내가 지게차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익숙하지 않은데 어떻게 어필을 하겠는가.
물론 잘 할수 있다고 말하고 가서 부딪치며 배워도 되지만, 뭔가 근거도 없는 거짓말을 하기엔
내가 정말 쫄보라서 지금 일하는 곳에서 연습 하길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놀았다.
유튜브만 보면서 놀았고, 공부도 안 했다.
너무 기분 좋은 날이다.
내일이 토요일이라는 사실이 더 좋다. 왜냐면 내일 모레 또 노니깐 하하하
힘들어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미래를 그려나간 것 같아 스스로 대견하다.
느낀점:
일 하루 쉬니깐 너무 좋았다.
에이전시 인터뷰를 보고 좋은 반응이 있어서 희망찬 미래가 그려져 행복하다.
그래도 너무 기대치는 높이지말자. 어떻게 될지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