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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홀리데이( 호주 ) - 포크리프트로 이직하나? 일하면서 든 생각

아쉽게도 에이전시에서 제시한 좋은 조건의 포크리프트 자리는

물 건너간 듯하다. 에이전시의 다른 팀에서 이미 가져갔다고 한다.

그렇지만 또 다른 일자리 제안이 왔다. 시급은 훨씬 못 미치지만

기대값만 엄청 올라간 나에게 현실을 깨닫게 함과 동시에

먹고 살만한 적절한 금액을 제시하는 곳에 면접 볼 기회를 얻었다.

 

처음 가자마자 든 생각은 압도감이었다.

이전에 내가 본 어느 웨어하우스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부지를 사용하고 있었다.

파이프 라인 공급 업체였는데, 그 크기 때문에 야드라고 불리는 마당이 그렇게 클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하나당 길이가 6m 이다.

저런 파이프가 계속 늘어져 있었고, 지게차가 이미 오후 5시인데도 꽤나 많이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직원이 더 필요하겠구나 생각하며 나에게 기회가 올 가능성이 높아짐에

행복했다.

이건 내일 에이전시하고 다시 통화를 하고 일을 하게될지 혹은 또 못 하게 될지 얘기할 일이다.

사실 여기 오기전에 이미 일을 하고 와서 시간이 정말 빠듯했다.

 

3시에 일을 마치고 아무리 빨리 가도 1시간 40분 정도가 걸렸다.

택시를 타도 마찬가지였다.

기차를 타러 뛰어가도 자주 오는 기차가 아니기에 평소 타던 걸 탈 수 밖에 없었다.

발목이 욱씬 거려도 기회를 잡기 위해 뛰긴 했다.

그런데 계속 하던 걸 하다보면 기회가 온다. 조급하지말자 라는 생각은 바로 없어지고

지금 기회를 잡기 위해 또 급하게 뛰었다.

물론 이미 미팅이 4시 30분에 잡혀 그것을 지키기 위한 것도 있지만,

이미 마음은 현재 공장을 떠나 이직을 한 상태였다.

 

어찌되었든, 기차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면접 장소까지 가려고 했다.

그런데 택시 기사님이 계속 코를 킁킁 거리는 거였다.

나도 예상은 했지만, 승용차의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내 몸과 옷에서 뿜어져 나오는

페인트의 고약한 냄새는 평소 그런 냄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사실 나도 아침부터 퇴근 때까지 그 냄새를 맡고 있었지만, 내 코가 계속해서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게 보였다.

무뎌질만도 한데 시큼한 느낌이 계속해서 코를 자극했다.

 

내릴 때 미안하다고 하긴 했지만, 내 상태를 남에 의해 그렇게 의식 당하고

다시 보게 되니 약간은 스스로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긴했다.

안그래도 오늘 힘들었는데, 이렇게 급박하게 이동도 하고

냄새가 꽤나 난다는 사실까지 상기가 되니 정말 기운이 빠졌었다.

 

오늘 힘들었던 것은 다른 이유 없다.

아침에 정말 추웠고, 나는 해가 뜨기 전 새벽에 출근을 하고 있고

일까지 가는 그 여정이 상당히 피곤했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옷으로 아무리 두껍게 입어도 아침에 그 칼바람은

옷을 뚫고 내 살에 닿게된다. 

물론 출근하기 위해 걷다보면 뒤에서 조금씩 올라오는 햇빛에

따스함을 느끼고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 햇빛도 어쩌지 못 할 정도로 추웠고,

출근을 하고 나서 아침에 일을 할 때도 평소처럼 외투를 벗고 일했더니

정말 손이 어는 느낌이 낫다.

 

아침도 제대로 못 먹고, 지게차 연습할 때도 살짝 눈치가 보이니

하는 것도 없는데 춥기까지 하니 약간 서러웠다.

머릿속으로 노라조의 "형" 과 어느 노래의 가사 중

"쨍 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다다."  이것들만 머리속에서 되뇌었다.

장갑을 껴도 볕이 안 들어오는 페인트실에서 작업을 하니 손은 점점 얼고 있고

힘을 낼 마음도 들지 않았다. 잠을 아무리 일찍 자려고 해도

저녁 시간이 아까워 30분만 더 늦게 자게 되며 몸에서 에너지를 뻇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떄문이다.

 

이 상태에서 노래를 흥얼 거리니 살짝 눈물이 맺히긴 했다.

여기서 2주밖에 일하지 않았으면서, 성격이 생각이 많은 탓에

괜히  여러 감정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오늘은 어찌 되어든 수고했기에

ㅁ버거를 포장해서 먹었다.

맛은 한국 맥도날드가 더 낫다...

 

이직하면 무조건 이사해야지...

 

더이상은 졸면서 작성하고 있어서 그만 적어야 겠다.

 

 

 

 

 

 

 

느낀점:
여전히 힘들다.

포크리프크 잡 구해서 편하게 일하고 싶다.

발목 허리 등 안 아픈 곳이 없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