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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홀리데이( 호주 ) - 이직 성공, 이사 준비, 새로운 만남, 너무 기분 좋은 날이다.

어제까지 내 첫번째 직장에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이제 더이상 걷지 않게 될 에뮤 플레인의 도로
찬바람을 얼굴에 쏘던 새벽도 마지막 출근날은 하늘이 신기하게 예뻣다.
락커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창을 통해 바라보는 바깥 모습이다.
마지막 퇴근하는 모습을 찍은 건데 힘들었지만, 첫직장인 만큼 정이 간다.

3주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심적으로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어떻게든 버티고자 했기에 몸이 힘들든 마음이 힘들든

샤워하는 물에 눈물 한바가지 쏟아내며 버티고

영어 공부와 운동은 포기하더라도 나를 위해

맛있는 저녁식사는 푸짐하게 해주었다.

 

양념 돼지 고기 구이에 비빔면
돼지 고기 소금 구이에 찌개
직접한 치킨인데 1/3 가격에 파는 것보다 나은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정말 맛있었음

거리상으로나 급여상으로 첫 직장에 만족할 수 없었기에

노티스를 일주일 전에 주었고, 첫번째 월세 만료 기간이 오기전,

즉 두번째 월세를 내기전 일이 잡히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고 두번째 월세를 내는 날까지 일주일 가량 남은

어제까지 특별한 소식은 없었고, 이미 마음은 단념한 체

두번째 월세를 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왕 두번째 월세를 내는 김에 구직을 하는 기간 동안

여러군데 놀러다닐 생각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와 걱정을 날리고자 했다.

 

하지만 오늘 나를 긴박하지만 기쁘게 만들 소식 하나가 들어왔다.

 

 

바로 새로운 일자리가 잡혔다는 것이고, 그 내용은 내가 원하던

창고 지게차 일과 어느정도 관련된 일이었고, 시급도 전보다 높았다.

 

정말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전화를 받아 오퍼를 제안 받아 승낙을 했고,

그렇게 나는 1주일 내에 새로운 직장이 나한테 맞는지 확인도 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준비를 하게 되었다.

 

교통편도 마땅한 게 없어 당분간 택시를 이용하게 되어 돈이 꽤나 나가겠지만,

불안한 나의 마음은 주체할 수 없는 흥분으로 바뀌었고, 긴장되는 손으로

몇 주간 머무를 임시숙소와 중고 자전거, 새로운 직장의 위치 

새로운 직장 근처의 쉐어룸을 검색하였다.

 

일을 그만두자마자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연결성에 속으로 환호를 했고,

당장 주말 동안 바쁘게 될지라도 속으로 나이스를 몇 번 외쳤는지 모른다.

 

사실 혼자 잡 오퍼 전화를 받고 꽤나 긴장된 상태였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그것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좋고 나쁨의 평가가 없으니

내가 미래에 할 것들이 불안정할 것만 같았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찍은 일몰

그러나 그 불안함은 오늘 저녁 만난 소중한 인연에 의해 해소 되었다.

현재 비비드 축제 기간 중이고,

조금 있다가 미국인 친구 닉과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닉이 언어교환 모임에서 만난 한 분도 만나서 같이 밥을 먹게 되었고,

여러모로의 공통점으로 정말 좋은 연을 맺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정말 많은 인파가 있었고, 예뻣다.
하버 브릿지

그 분은 정말 친절하고 동기부여를 많이 주며 남의 말을 경청하는 분이었다.

나이도 나와 비슷했고, 상황도 비슷했으며 대화도 잘 통했다.

 

사실 한국인과 만나는 것에 이제는 거리낌이 없어진 나는

사람이 나와 맞는다는 것에 마음을 금방 열고 친해졌다.

 

대화를 하다보니 그 분에게서 나의 계획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얻었으며

마음이 조금 더 안정된 것 같아 나 또한 내 미래에 대해 확신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잠깐 바쁘겠지만, 절대 망하는 일은 없고

나의 조급함은 욕심와 동떨어진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기대에 못 미치면 어떤가.

일을 잘하고 있고, 결국은 내 목표를 향해 한 발자국 씩 옮기고 있는데.

 

난 내가 워홀이 끝나기전 40불 이상의 급여를 받고 

지게차 운전자로서 일하고 있음에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오퍼를 받은 일자리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자.

일하면서 지게차도 자주 몰게 해달라고 하고, 하이리치도 배워보자.

오버타임도 시켜달라고 하고, 내가 워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그 모습을 이루기 위한 조각을 맞춰가고 있다고 명심하며

열심히 하고 있는 스스로를 너무 채찍질 하지말자.

 

느낀점 및 요약:

새로운 일을 구하게 되었다. 

앞으로 약간 바쁘게 되겠지만 절대로 나쁜 것은 없다.

스스로 대견함을 느낀다.